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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놀이용 장신구

봄에는 여자 아이들은 꽃으로 반지, 팔찌, 귀걸이, 목걸이, 화관(花冠) 등의 장신구를 만든 뒤, 몸을 단장하면서 어른들의 흉내를 낸다. 이 때 쓰이는 꽃으로는 토끼풀, 민들레꽃, 제비꽃 등이 있는데, 이들은 꽃자루가 길고 연하면서도 질겨 장신구를 만들기에 좋다. 꽃을 꽃자루에 붙인 채 따서, 꽃자루를 두 줄기로 쪼개어 그 끝을 매어 둥그렇게 만들면 꽃반지가 되고, 꽃자루를 길게 하여 손목시계를 만들거나, 또는 꽃을 여러 개 이어서 팔찌를 만들 수 있다.
자연 식물의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참고

이상희,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1, 넥서스

쌀밥.보리밥 놀이

제비꽃이 진 뒤 꽃대에 씨주머니가 생기면, 그 속에 좁쌀만한 씨앗이 많이 들어찬다. 이 제비꽃 씨주머니가 터지기 전에, 아이들이 이 씨주머니가 달린 줄기를 한 묶음 뜯어서 시합을 한다. 씨주머니를 터뜨리면 흰색이나 갈색 혹은 흑갈색의 씨앗이 나오는데, 흰색은 ‘쌀밥’이 되고 갈색은 ‘보리밥’이 된다. 먼저 한 아이가 씨주머니를 터뜨릴 때 다른 편 아이가 ‘쌀밥’ 하여, 흰색 쌀밥이 나오면 이겼다고 좋아라 한다. 이런 동작을 번갈아 서로 되풀이해서, 나중에 쌀밥이 많이 나온 아이가 승리한다.
또 제비꽃의 씨는 여자 어린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할 때도 사금파리나 풀잎 그릇에 올려져 쌀밥과 보리밥 역할을 한다.
제비꽃의 진한 갈색 꽃잎이 지고 그 씨가 익어갈 무렵은 보릿고개가 오는 철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쌀밥 ․ 보리밥 놀이를 하면서 쌀밥이 쏟아지기를 바라는 ‘배고픈 마음’에 위안을 주기도 한다.

참고문헌

이상희,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1, 넥서스

약재

『동의보감』은 약초의 꽃이 자색이고 줄기가 마치 단단한 못과 같아서 자화지정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제비꽃과에 속하는 다년생풀인 제비꽃과 호제비꽃의 전초를 말린 것을 자화지정(紫花地丁)이라 한다.
여름에 전초를 뜯어 그늘에서 말린다.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차다. 약리실험에서 억균작용, 소염작용이 밝혀졌다. 부스럼, 단독, 헌데, 연주창, 유선염 등에 쓴다.
미국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제비꽃 잎에는 오렌지의 4배가 되는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비타민 C는 심장병이나 암을 방지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영양의학의 정설로 되어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제비꽃에 항암작용이 있다는 옛 기록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다.
선조들의 임상경험에 의하면 제비꽃은 각종 화농성 질환에 대한 상용(常用)약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경우엔 민들레, 금은화(인동꽃), 국화를 배합하여 달여 마셔야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국에서는 1960년에 이루어진 실험에 의하여 제비꽃잎이 종기(화농)치료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제비꽃의 전초(全草)를 채취, 건조시켜서 1일 9~15g, 신선한 것은 1일 30~60g을 달여 마시며 건조된 것을 가루로 빻아 복용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장준근, 「생활 속의 약초」, 『경향신문』, 1991, 2, 23

제비꽃 싸움

이른 봄에 보랏빛 제비꽃이 피면, 이것으로 꽃싸움을 한다. 꽃송이가 달린 꽃자루를 뜯어 그 자루를 손가락으로 잡고, 꽃망울을 서로 건 다음 양쪽에서 각각 잡아당긴다. 그렇게 해서 꽃송이가 끊겨서 떨어지는 쪽이 진다. 제비꽃 싸움에 관한 노래는 다음과 같다.
언덕에 자주빛 오랑캐가 피어 있기로
한 송이 서 쌈을 했더니
목 러진 송이가 잔 물결 타고
래하는 처녀를 라 가드네
(로아, 「양춘곡」에서, 『학생』, 1930. 3월호)

제비꽃싸움은 이른 봄에 아이들이 풀잎이나 화초를 꺾어서 승부를 겨루는 놀이의 하나로서, 자연 식물의 특성을 이용한 정겨운 놀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이상희,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1, 넥서스

제사음식

사혼례에 “시부모가 돌아가셨을 경우에는 신부가 들어간 지 석 달 만에 전채(奠菜 : 제사 때 채소 바치기)한다.”고 되어 있는데, 그 주에 “채소는 제비꽃나물[菫菜]을 쓴다.”고 하였다. 시부모가 살아계실 때는 대추 · 밤 · 단수(腶脩 : 육포)를 쓰니, 돌아가신 때에 채소를 올리는 것이 그 의미가 같다. 살펴보건대, 근(菫)은 근(芹)과 통한다. 『가례』에 언급하지 않은 것은 시부모가 생존할 때의 예(例)인 것이다. 만약 시부모가 생존하지 않는다면 예법에 따라 전채(奠菜)의 의식을 행할 일이다.

혼인의 의례에는 육례(六禮)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사당을 뵙는 의식’이다. 시부모가 살아계실 때는 신부가 ‘대추, 밤, 육포’를 바치나, 만일 시부모가 돌아가셨을 경우에는 신부가 그 집에 들어간 지 석 달 만에 전채(奠菜 : 제사 때 채소 바치기)하며, 이때 ‘제비꽃나물’을 바친다.
혼인의 의례에는 육례(六禮)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사당을 뵙는 의식’이다. 시부모가 살아계실 때는 신부가 ‘대추, 밤, 육포’를 바치나, 만일 시부모가 돌아가셨을 경우에는 신부가 그 집에 들어간 지 석 달 만에 전채(奠菜 : 제사 때 채소 바치기)하며, 이때 ‘제비꽃나물’을 바친다.

참고문헌

『순암집(順菴集)』 제14권, 雜著, ‘婚禮酌宜’

꽃 생태정보

식물명 : 제비꽃
과명 : 제비꽃과
학명 : Viola mandshurica
종류 : 초본(풀)
이명 : 동북근채, 자화지정, 근채, 씨름꽃, 오랑캐꽃
꽃색 : 자주색, 흰색
계절 : 봄
분포 지리 : 전국 각지
분포 지형 : 산과 들 산기슭 양지, 길둑이나 빈터 양지
생육상 : 다년생초본(여러해살이풀)
높이 : 10~20cm
개화기 : 4월 ~ 5월
결실기 : 6~7월
열매의 형태 : 삭과(튀는열매) 익으면 과피가 말라 쪼개지면서 씨를 퍼뜨리는 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열매
용도 : 관상용, 식용(어린잎), 약용(전초)
기타 :
사진제공자 : 김태정, 구례야생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