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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

농사의 시작

광해군 12년 3월 14일에 왕이 친경례(親耕禮: 백성들에게 농사를 권장하기 위해 왕이 적전을 경작하는 의례)를 하고 반교하였다. 반교문에 “살구꽃 만발하고 창포 잎 돋아나니 절후가 사성(四星: 북두성)에 응했다. 어찌하여 발꿈치를 한 번 들어 농사일을 돕는 수고로움을 사양하랴” “杏花菖葉, 應節候於四星。 寧辭擧趾之一勞.” 고 하였다.
고종 8년(1871) 2월 11일에 권농을 위한 반교문(頒敎文)에 “창포 잎이 나고 살구꽃이 피어 농부가 바삐 서둘러야 할 철” “菖葉杏花, 邱氓趁擧趾之候” 이라고 하였다.

이로 보아 창포 잎은 농사를 권장하는 왕의 글에 그 시작과 관련되어 나타나고 있다.

참고문헌

『광해군일기』, 『고종실록』

단오

인조 17년(1639) 5월 4일 기록을 보면, “단오날에 내자시에서 관례대로 창포주(菖蒲酒)를 올렸는데 임금이 한재(가뭄)가 한창 심하므로 받지 않았다”고 한다. 창포주는 이미 조선 초기에 관례로 만들어져 온 것 같다. 이는 태종 14년(1414) 4월 8일에 참의 황자후(黃子厚)에게 명하여 창포주를 만들게 하였다는 기록으로 알 수 있다.
5월 5일을 수릿날․ 천중절(天中節)이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중오(重午)․ 중오(重五)․단양(端陽)․오월절이라고도 한다. 단오는 초오(初五)의 뜻으로 5월의 첫째 말〔午〕의 날을 말한다. 음력으로 5월은 오월(午月)에 해당하며 기수(奇數 :홀수)의 달과 날이 같은 수로 겹치는 것을 중요시한 데서 5월5일을 명절날로 하였다.
단오는 중국 한 대(漢代)의 문헌에도 나타나는데, 옛날부터 5월은 비가 많이 계절로 접어드는 달로 나쁜 병이 유행하기 쉽고, 여러 가지 액(厄)을 제거해야 하는 나쁜 달로 보아, 예방조치로서 여러 가지 미신적인 풍습이 생겨났다. 중국의 옛 풍습을 전하는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따르면 단오에는 약초를 캐고, 재액을 예방하기 위하여 쑥으로 만든 인형 ․ 호랑이를 문에 걸었으며, 창포주 ․ 웅황주(雄黃酒)라는 약주를 마셨다. 약초․ 창포․쑥 등을 이용한 것은 강한 향기와 약성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의 경우 고대 마한의 습속을 적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은 파종이 끝난 5월에 군중이 모여 신(神)에게 제사하고 가무와 음주로 밤낮을 쉬지 않고 놀았다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농경의 풍작을 기원하는 제삿날인 5월제의 유풍으로 보기도 한다. 고려 가요 「동동(動動)」에는 단오를 ‘수릿날’이라 하였는데 수리란 말은 상(上) ․ 고(高) ․ 신(神) 등을 의미하며 수릿날은 신일(神日) ․ 상일(上日)이란 뜻을 가진다. 여자들은 단옷날 ‘단오비음’이라 하여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에서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얼굴도 씼으며, 붉고 푸른 새 옷을 입고 창포뿌리를 깎아 붉은 물을 들여서 비녀를 만들어 꽂았다. 남자들은 창포 뿌리를 허리춤에 차고 다녔는데 액을 물리치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한 단오날에 창포꽃을 따서 말려 창포요를 만들어 깔고 자면 여름철 병마나 마귀도 근접하지 못할 것으로 알고 창포꽃을 앞다투어 채취하기도 했다.

참고문헌

이창우, 『창포에 담긴 이야기』, 1998

충신연주

금년에 또 단오절을 만났어라
이날이 바로 좋은 때이라서
잔에 가득한 것은 오직 창포주요
문 위에 걸린 것은 애인이구려
모시옷은 가는 곳마다 편안하고
합죽선은 하사받은 게 새롭구나
성상께 강심경을 올리고 싶어라
내 지금 간관으로 있으니 말일세
今年又端午
此日卽良辰
滿斝唯菖酒
當門有艾人
紵衣行處軟
竹扇賜來新
欲進江心鏡
吾今忝諫臣
창포주는 식욕증진, 건위, 진정, 피로회복에 좋다고 하며, 특히 강정(强精)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민속주로도 애용된다.

참고문헌

서거정, 「단오(端午)」, 『사가집(四佳集)』 제5권, 詩類

단오장

어린 딸애가 단옷날이면
옥 같은 살결 씻고 새단장하였다
붉은 모시베로 치마 해 입고
머리엔 푸른 창포를 꽂았지
절을 익히며 단아한 모습 보이고
술잔 올리며 상냥한 표정이었는데
오늘 같은 현애석에는
장중의 구슬을 누가 있어 놀릴까
幼女端陽日
新粧洗玉膚
裙裁紅苧布
髻揷綠菖蒲
習拜徵端妙
傳觴示悅愉
如今懸艾夕
誰弄掌中珠
『동국세시기』의 기록에 의하면, 부녀자들은 창포뿌리를 깎아 비녀를 만들어 수(壽)자나 복(福)자를 새기고, 끝에 연지나 인주를 발라 머리에 꽂고 단오옷을 입었는데, 이를 단오장(端午粧)이라고 했다. 또 나무를 깎아 끝을 뾰족하게 하여 비녀로 삼아 머리에 꽂고, 그 윗부분 양쪽에 싹이 돋아나오는 모습처럼 창포잎을 붙였다. 『용재총화』에는 아이들이 창포로 띠를 하며, 창포뿌리를 뽑아 수염처럼 붙이고 다녔다고 한다.
붉은색을 비녀 끝에 칠하는 이유는 붉은색이 귀신을 쫓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오날에 창포뿌리와 창포잎을 이용하여 비녀를 꽂는 것은 액운을 물리치기 위함이다.

참고문헌

「억유녀(憶幼女)」, 『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 제4권, 詩

단오풍습

단오날에는 창포떡, 창포김치를 담궈 먹는다. 먹은 후 100일 후면 인색에 광채가 나고 수족(手足)에 기운이 생기며 이목이 밝아지고 백발이 검어지며 빠진 이가 다시 돋아난다고 한다. 단오날에 창포 화분을 방에 들여놓고 글을 읽으면, 눈이 밝아지고 총명해진다고 한다. 또 맑은 날 밤에 화분을 밖에 내놓았다가 아침에 잎사귀 끝에 맺힌 이슬방울을 거두어 눈을 씻으면 눈을 밝게 하는데, 오래도록 계속하면 한낮에도 별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창포주를 마시기도 한다.
단오날 창포꽃을 따서 말려 창포요를 만들어 깔고 자면, 모기, 빈대, 벼룩 등 온갖 곤충들이 접근하지 못하고 병마나 액귀(厄鬼)도 침범하지 못한다고 한다. 창포 줄기로 엮은 방석도 그와 같은 벽사의 효과가 있으며, 창포를 달인 물을 먹으면, 눈병을 낫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참고문헌

이상희,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제6권, 1, 넥서스

머리감기

창포탕이 난초탕처럼 따스하여
목욕을 하면은 백병이 없어진다네
菖蒲水暖似蘭湯
百病消除沐浴香

위의 시는 창포탕의 효력을 읊은 한시이다. 단오에는 여자들이 창포를 삶는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한다. 지역에 따라 창포와 수양버들 잎을 같이 삶은 물을 이용하거나(사천, 밀양), 또 이슬을 맞힌 창포에 다섯 가지 풀잎을 같이 삶은 물에 머리를 감기도(양산) 한다. 또 어린이에게 창포탕을 만들어 세수하게 한다.
머리카락이 윤기가 흐르고 빠지지 않고 잘 자라며, 또 피부가 고와지고 예뻐지며, 사귀(邪鬼)를 쫓고 일 년 내내 무병하다는 속설이 있다.

참고문헌

최영년, 「욕창포(浴菖蒲)」, 『해동죽지(海東竹枝)』

생장의 이치

작은 화분(花盆)에 심겨진 석창포(石菖蒲)
온갖 물건 잘 자라고 쇠퇴함이
모두 땅의 비옥하고 척박함에 달렸네
토질이 좋은 곳에 심었더라도
때로는 오히려 병들까 두려운 것인데
아 너는 이 이치와 판이했으니
성품이 기름진 땅과는 맞지 않는구나
조그만 화분의 밑바닥부터
잔돌 깨어 찹찹하게 쌓았어라
이것이 너의 뿌리를 내릴 곳인데
땅의 기운이 어디로 올라오나
푸른 잎 자라나 무성해지니
그래도 한 자쯤은 바랄 수 있네
새벽녘 맑은 이슬 가장 귀여워
구슬처럼 방울방울 맺혀 있구나
쓸쓸한 책상 위에 놓여
길이 나와 서로 의지하누나
凡物之榮悴
皆因地瘠肥
土肉厚封植
猶恐有時腓
嗟爾異於是
性與膏泥違
區區硬盆底
鑿鑿碎石圍
是汝託根處
地脈安所歸
綠葉滋暢茂
尋尺猶可希
最愛淸曉露
團團綴珠璣
蕭然几案上
永與我相依

참고문헌

「책상 위의 세 가지 품종을 읊다」, 『동국이상국집』 제13권, 古律詩

술에 띄우는 꽃

금년의 단오절은 천시가 매우 좋은데
천애의 노모 위해 멀리서 걱정이 되네
쑥잎으론 인형 만들어 문 위에 올리고
창포꽃은 술거품에 섞여 금잔에 드누나
눈은 좋은 명절에 놀라나 내 나라가 아니요
몸은 뜬 이름에 참예하여 색실을 매었네
생각건대 고향 산천 내가 놀던 곳에는
그넷줄이 반공중 석양 아래 드리웠으리
今年端午好天時
老母天涯費遠思
艾葉扶翁上瓊戶
菖花和蟻入金巵
眼驚佳節非吾土
身與浮名繫綵絲
想得家山游戱處
鞦韆斜影半空垂
고려 이색의 『목은집』에 실린 「단오」라는 시 중 “배금 술잔에 창포꽃이 떠 있네(菖花和蟻入金巵)”라는 구절로 보아, 창포주는 고려시대 단오의 절식(節食)인 것으로 보인다. 『용재총화』에도 단오날에 술을 창포에 띄워 마신다는 구절이 있다. 후대로 내려오면서 이 창포주는 상류사회뿐만 아니라 일반 민가에서도 널리 퍼졌던 듯하다.

참고문헌

이색, 「단오(端午)」, 『목은집』 목은시고 제3집, 詩

약효

평소에 눈이 어둡고 눈꼽이 끼는 병을 앓았는데 요즈음 눈이 아물거리는 증세를 더하여 보통 때에도 문득 사람 얼굴을 제대로 분변하지 못하오. 의서(醫書)에는 ‘원지(遠志)와 석창포(石菖蒲)는 그 약성(藥性)이 능히 화기(火氣)를 내려 정신(精神)을 맑게 하며 기맥을 통창하게 하여 총명(聰明)하게 한다.’ 하였소. 이것을 복용하고 싶으나, 고난(苦難) 속에 떠도는 신세를 돌아보니 약재를 구할 길이 없어서 치료할 희망조차 끊어진 지가 벌써 오래되었소. 세상과 어긋난 내가 장차 어디에 입을 벌려서 애걸(哀乞)하여 사람들에게 약재를 구하겠소. 원지는 영남에서도 안동에 많이 난다고 하는데, 이번에 다행히 친애하는 분에게 동정을 바랄 길이 있게 되었소. 이미 어두워진 눈이나마 장님이 되지 않고 늦게라도 나의 일을 마쳐서, 그 언어나 그 문장이 사도(斯道)와 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만에 하나라도 보탬이 된다면 한이 없겠소. 다 말하지 못하오.

참고문헌

「임 안동 담(林安東墰)에게 보냄」, 『기언 별집』 제6권, 書牘

창포주

경사 와서 여식한 지 열 봄이 지났는데
서쪽으로 와 또 길손이 되었구나
공명 때문에 반생을 이미 그르쳤네
객지에 오래 머무르니 명절이 놀라누나
부평 같은 나그네 종적은 청해의 달 밑이요
고향에 돌아갈 꿈은 태봉 먼 고장
술집 찾아들어 창포주를 마시노니
술 안 먹고 읊조리는 굴원 안 배우네
旅食京華十過春
西來又作問津人
半生已被功名誤
久客偏驚節物新
萍梗羈蹤靑海月
松楸歸夢泰封塵
旗亭且飮菖蒲酒
未用醒吟學楚臣
창포주는 식욕증진, 건위, 진정, 피로회복에 좋다고 하며, 특히 강정(强精)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민속주로도 애용된다.

참고문헌

이제현, 「단오(端午)」, 『동문선』 제15권, 칠언율시

천중절

하오는 춘추에 기재되었거니와
천중절은 또 한 해의 천중절인데
마음은 창포 김치처럼 씁쓸하고
몸은 애옹처럼 매달린 신세로다
그네 놀이는 예부터 해온 거지만
단부는 굳이 전할 것이 없고 말고
내일 아침이 바로 중오일이니
꽃 앞에서 술자리나 벌여야겠네
夏五書麟史
天中又一年
心如菖歜苦
身似艾翁懸
綵索從來戯
丹符不必傳
明朝是重午
開酒近花前

참고문헌

서거정, 「중오(重午) 이틀 전에」, 『사가집(四佳集)』 제5권, 詩類

하사주

상림이라 대궐 동산 따스한 바람 불고
건례라 궁궐문에 물시계 시각 전하네
가벼울사 갈포옷 이제 막 하사받고
농익었네 창포주 은혜 모두 입었다오
순 임금 가락 따라 화답 노래 성대하고
복희씨 역괘 인해 경계심을 지닌다네
성군은 예로부터 송축 아니 받았나니
뉘라서 아름다운 <금감록(金鑑錄)>을 올릴 건가
薰風吹轉上林園
晝漏稀傳建禮門
細葛衣輕初拜賜
香蒲酒熟共霑恩
虞絃解慍賡歌盛
羲卦生陰儆戒存
聖主從來不受獻
阿誰金鑑進徽言
김창협의 시 「대전단오첩」은 오월 단오절에 대궐 기둥에 써서 붙이는 시이다. 대궐에서 행하는 행사의 하나로, 단오일이 돌아오기 7일 전에 승정원의 예방 승지(禮房承旨)가 시종신(侍從臣) 가운데서 시 지을 사람을 뽑아 임금에게 아뢰어 재가를 얻은 다음, 각자가 지어 올린 작품을 홍문관 제학이 품평하여 등급을 매기어 그중 뽑힌 작품을 대궐 기둥에 써서 붙였다. 대전(大殿)은 임금이 거처하는 궁전으로 임금을 지칭하는데, ‘대전 단오첩’은 임금의 선정(善政)을 축하하는 주제를 다룬다.

참고문헌

김창협, 「대전단오첩(大殿端午帖)」, 『농암집(農巖集)』 제1권, 詩

꽃 생태정보

식물명 : 창포
과명 : 천남성과
학명 : Acorus calamus var. angustatus
종류 : 초본(풀)
이명 : 야창포, 백창포, 장포, 창포근, 백창
꽃색 : 황녹색
계절 : 봄
분포 지리 : 전국 각지
분포 지형 : 들녘 연못가 또는 강변, 늪지
생육상 : 다년생초본(여러해살이풀)
높이 : 5~100cm
개화기 : 5월 ~ 8월
결실기 : 8~10월
열매의 형태 : 장과(물열매) 과육과 액즙이 많고 속에 씨가 들어 있는 과실
용도 : 관상용, 공업용(향료원료), 약용(뿌리줄기)
기타 :
사진제공자 : 김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