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문화원형 라이브러리
인쇄 문화원형 스크랩

해당화

기다림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랬더니,
봄이 오고 나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 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 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디디 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이 작품에서 아이들은 꽃에 취해 있지만, 이들의 엄마인 젊은 여인은 수심에 잠긴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해당화가 피기 전에 오신다는 말을 굳게 믿고 님을 기다렸건만, 님은 오지 않고 속절없이 해당화만 피어 있는 현실이 야속할 뿐이다. 조국의 해방을 간절히 고대하던 시인의 마음을 볼 수 있다.

참고문헌

한용운, 「해당화」

등바루놀이

음력 4월을 전후한 시기에 서해안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전해져 오던 여성들의 놀이이다. 등바루놀이는 1950~1960년대까지 충남 서해안의 장고도, 안면도, 간월도, 고대도, 원산도를 비롯한 섬마을과 해변에서 널리 전승되었다. 그 시기는 굴이 많이 나는 음력 4월에 바닷물이 가장 멀리 빠지는 조금 무렵이었으며, 놀이 대상은 초경(初經)을 경험한 15~18세 처녀들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는 부녀자들까지 참석하기도 하였고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들을 소(小)처녀, 중(中)처녀, 노(老)처녀로 구분하여 놀기도 했다. 이 놀이는 마을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첫 월경을 경험한 처녀들만의 집단 놀이로서 해마다 음력 4월 초에 길일을 택하여 해당화가 만발한 해변에서 거행한다. 지금은 15세 이상 처녀들이 참여한다. 마을 처녀들은 이 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날 아침 일찍 해변에 미리 모여, 놀이하는 날에 옷을 갈아입거나,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기 위해 돌담을 쌓는다. 마을 처녀들은 굵은 돌들을 모아 둘레 약 10m, 높이 1.5m 정도의 둥근 돌담을 쌓는데, 돌담 안으로 드나들 수 있도록 바다 쪽을 향해 넓이 1m 정도를 터놓는다. 놀이 날이 되면 아침 일찍부터 처녀들이 작업복 차림으로 놀이터로 모이는데 여러 가지 어물을 채취하는 도구도 준비해 오며, 한복도 싸가지고 온다. 이 날 모인 처녀들은 먼저 두 편으로 나누어 4∼5시간 동안 굴이나 홍합 등의 어물을 누가 더 많이 잡는지 시합을 벌인다. 점심 때가 되면 두 편에서 각자 채취한 어물을 한 곳에 모아 골라내고 껍질을 벗긴다. 이렇게 한 곳에 모아둔 어물을 가지고 어느 편이 더 많이 채취했는지, 누가 채취한 어물이 제일 큰지를 심사하여 이긴 편과 진 편을 결정하고,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처녀를 그 날의 주인공인 여왕으로 뽑는다. 그때쯤 처녀들의 어머니와 언니들이 점심을 만들어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놀이터로 나온다. 그러면 처녀들은 하루 전 날 돌담으로 만들어 놓았던 놀이집으로 들어가서 아침에 싸들고 온 한복으로 다시 곱게 차려 입고 동그란 원을 만들어 앉아 점심 식사 시간을 갖는다. 이때 오늘의 여왕으로 뽑힌 처녀가 먼저 음식을 맛보고, 그 다음은 이긴 편이 음식을 먹기 시작하며, 이긴 편이 먼저 수저를 들어야 진 편에서도 수저를 들 수 있다. 회식 시간이 끝나면 북을 치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흥겨운 놀이 시간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놀이는 밤늦게까지 계속된다. 밥을 날라온 어머니와 언니들도 이 놀이 시간에는 처녀들과 함께 어울린다.
이 놀이는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 언제부터 시작된 놀이인지 그 유래나 어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할머니들에 따르면 그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어머니나 할머니도 처녀 시절에 이 놀이를 하였다는 이야기로 미루어보아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지난날 이 지역 여성들의 주된 어로 활동은 굴과 조개채취였으므로, 성수기인 음력 4월에 놀이를 함으로써 일의 능률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동시에 이 놀이는 섬 처녀들에게 그들의 생활 수단인 어물을 채취하는 기술을 익히게 하여 성인으로서의 자격을 주려 했던 일종의 성년식(成年式)의 성격의 놀이로 보인다. 곧 이 놀이를 통해 장차 해산물 채취의 주역이 될 여아들을 자연스레 생업 현장에 적응하도록 유도하는 문화적 장치의 기능을 한 것이다. 어촌에서 여아는 15~18세가 되면 가사일은 물론 해산물의 채취에서도 한몫을 해야 했다. 이와 함께 용왕제를 지내며 굴과 조개를 부르는 의식이지만 한 해라도 놀이를 거르면 마을이 편치 않다는 속설에서 알 수 있듯이 등바루놀이에는 섬마을의 풍어와 평안을 염원하는 여성들의 간절한 소망이 녹아 있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강성복, 「등바루놀이」, 『한국풍속대사전』, 문장사, 1939년 8월

매괴주

주점에서 파는 것은 청주ㆍ탁주의 이름이 없고 오직 황주(黃酒)만 있다. 소주는 맛이 매우 독해 목구멍을 쏘고 얼른 취했다가 쉬 깬다. 연경과 심양에서 일컫는 바, 해당화[玫瑰]ㆍ노사(露史)ㆍ국공(國公)ㆍ가피(加皮)ㆍ이화(梨花)ㆍ백죽엽(白竹葉)ㆍ청포도주(靑葡萄酒) 등이 가장 좋은 것인데, 술 담는 그릇을 반드시 석회로 바르기 때문에 냄새와 맛이 흔히 좋지 못하다.
술은 소주가 많은데 모두 불그스레한 빛깔이 돈다. 종류로서는 사괴공(史蒯公), 매괴주(玫瑰酒), 포도주(葡萄酒) 등이 있는데 도수는 각각 다르다.
해당화의 꽃을 말려서 술에 넣고 매괴주를 만든다. 이 꽃잎에는 수렴작용(收斂作用)이 있어, 지사제(止瀉劑) 역할을 한다고 한다. 또 중국에서는 해당화의 열매를 꿀이나 설탕에 재어서 매괴당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이 술이 지니는 붉은 빛이 아름다우며, 향기 또한 향기로워 풍류가 넘치는 술로 여겨졌다. 그래서 매괴주는 상류집안 사대부들이 애용하는 귀한 술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이해응, 「음식(飮食)」, 『계산기정(薊山記程)』 제5권, 附錄

역사

해당화는 우리나라 중부 및 북부지방의 바닷가 모래땅에서 무리를 지어 자라는 장미과의 낙엽 활엽 관목(갈잎 넓은 잎 좀나무)이다.
조선 전기의 학자였던 강희안은 『화암수록(花菴隨錄)』에서 꽃을 9등품제로 나누어, 1등은 높은 풍치와 뛰어난 운치를, 2등은 부귀를, 3~4등은 운치를, 5~6등은 번화함을, 7~9등은 그 나름의 장점을 적고 있다. 여기에서 해당화가 5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에 해당화는 명나라에 보낸 물품과 관련하여 등장한다. 성종 15년 8월 24일, 해당화합아(海棠花盒兒)가 명에 보낼 물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해당화합화는 해당화모양의 그릇으로 생각된다. 이로 보아 해당화가 그릇의 형태로 만들어져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조선시대에 해당화는 여인들의 옷 무늬로 많이 쓰여졌는데 화사한 색과 소담스러운 꽃송이는 젊음의 상징이어서 자수나 화조 병풍으로 그려졌다.

제액초복

민속학자들 중 일부는 오늘날 미신이라고 하는 굿이 옛날에는 복을 기리는 서민의 염원이 응결된 하나의 표현방법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도당굿’은 신에게 드린다기 보다는 굿을 구경하는 군중을 흥겹게 하기 위해 한바탕 노는 굿이다. 대개는 동네가 아무 탈 없게 해달라고 비는 동제라고도 할 수 있다. 아득한 옛날 군장국가 시대부터 드리던 동제는 국장국가의 수호신을 중심으로 백성들의 단결을 강조하는 단합의 수단으로 쓰여졌고 통치자는 주민의 충성심을 재확인하는 구심점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 행사는 하루를 흥겹게 놀며 그들의 안녕과 번영을 신에게 빌었던 것이다. 지금은 도당굿이 사라져 가고 있어 경기도와 서울에 인접한 곳에서만 볼 수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그 굿의 사설이다. “한 편을 바라보니 송죽이 우거졌네. 또 한편을 바라보니 연못에 비단 같은 금붕어는 여기저기서 놀고 있고, 또 한편을 바라보니 해당화 꽃이 만발하여 해당화야 해당화야 명사십리 해당화야 너는 무슨 팔자 좋아 한 번 치었다 지고 나면 내년 춘삼월에 또 피건만 우리 인생 한 번 죽어지면 싹이 나나 움이 나나 연결 정천 가는 길이 저승길이더라” 이 사설에 많은 꽃 중에 해당화를 말한 것은 해당화의 가시는 잡신(역신)을 물리치는 주술적인 면이 있고 붉은 꽃, 붉은 열매 역시 벽사의 주술적인 면을 지니고 있어, 해당화는 마귀를 쫒는 데는 절대적인 요소를 지녔다고 보았다. 설사 꽃이 지고 잎이 지더라도 그 효력은 있다는 것을 강조하여 제액초복(除厄招福)의 염원을 붙였다고 생각된다.
한국 민요에서 해당화가 제재로 사용된 작품은 총 40편으로 그 중에서 34편이나 되는 작품에 “명사십리 해당화야 네 꽃 진다 서러 마소”라는 관용구가 사용되었다.
명사십리(明沙十里)는 한경남도 원산에 십리에 걸쳐 있는 모래벌판이다. 이 곳은 곱고 부드러운 모래와 해당화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이룬다고 한다. 해당화가 늙고 시듬을 비유하는 꽃으로 쓰인 노래들은 대부분의 「상여소리」에서 상투적으로 나타난다.

참고문헌

최영전, 『한국의 민속식물』, 아카데미서적, 1991

한약재

5∼7월 꽃이 필 때 채취하여 건조시켰다가 간위기통(肝胃氣痛), 협통(脇痛), 풍습비(風濕痺), 월경부조, 대하, 질타손상(跌打損傷), 유종 등의 증상에 화경(花梗)과 꽃받침을 제거하고 사용한다. 근피(根皮)는 명반을 매염제로 하면 적갈색, 철장액을 매염제로 하면 흑색을 얻을 수 있다. 과실은 약용 또는 식용한다.

해당화의 약리적 특성을 감안하여 민간에서 약재와 식용으로 사용한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학중앙연구원, 「해당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꽃 생태정보

식물명 : 해당화
과명 : 장미과
학명 : Rosa rugosa
종류 : 목본(나무)
이명 : 매괴, 홍매괴, 필두화, 해당나무, 매괴화, 구괴실
꽃색 : 홍자색
계절 : 봄
분포-지리 : 전국 각지
분포-지형 : 바닷가 모래땅, 산기슭 양지
생육상 : 낙엽관목(잎이 지는 떨기나무)
높이 : 1~1.5m
개화기 : 5월 ~ 7월
결실기 : 8~10월
열매의 형태 : 폐과(닫긴열매)
용도 : 관상용, 공업용(꽃-화장품향료제, 식료품), 약용(열매), 염료재(뿌리)
기타 :
사진제공자 : 김태정